일본어 한자 외우기 싫으세요? 저도요

일본어를 배우다 보면 부딪치는 것이 바로 일본어 한자 외우기이다. 처음엔 재미있게 시작했고 히라가나도 가타카나도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썼는데 막상 일본어로 된 무언가를 읽으려고 하면 전혀 읽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히라가나는 거의 조사에만 쓰이는 거 같고 가타카나는 거의 영어에만 쓰이니 왠지 일본어한테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 든다. 나는 이번에도 대책이 필요했다..

일본 어린이들의 일본어 한자 외우기

지난 포스팅에서 나는 어린이가 되기를 택했으니 이번에도 역시 어린이로 접근했다.
(지난번 글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길 바란다.)

일본어 단어 외우기를 포기하고 찾은 방법

나는 한자도 어렵고 복잡하게 외워야 하는 게 싫었다. 예를 들어서 이런 것이다. 한자:所=히라가나:ところ=한글:장소, 이렇게 한국어까지 외워야 되는 게 귀찮다. 진짜 일본 어린이가 돼서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싶다고요. 그래서 구글에 일본어로 ‘어린이 한자 공부’, ‘초등학생 한자 외우기’ 등등 다양한 키워드로 일본 어린이들은 어떻게 한자를 배우는지 찾아봤다.

그리고 검색하면서 확실하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일본인들도 공부를 안 하면 한자를 못 읽는다는 말은 어디선가 얼핏 들어봤던 거 같은데 그게 진짜였고 한자 공부를 싫어하는 일본 아이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현지인들도 싫어하는 걸 하는 게 이거 맞나..)

그림으로 배우기

일본인들 조차도 한자는 반복해서 손으로 적어야 외워진다고 하는데.. 그건 어른이나 초등학생 정도의 수준은 돼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는 어린이니까 더 더 시선을 낮춰서 그림으로 외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서야 했다. 다행히 일본어로 검색하면 일본 어린이들이나 외국인 어린이들을 위해 그림으로 한자를 배울 수 있게 해주는 사이트와 자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린이부터 초등학교 6학년 수준까지 다양하게 있으니 나처럼 일본어 한자 외우기 싫은 어린이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 ちびむすドリル
학년별 초등학교 한자 카드(1~6학년)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한자 1026자의 카드
https://happylilac.net/c-kanjicard1026.html

📌 日本語教師は見た!
일본어 한자 일러스트
https://hire39.com/origin-of-kanji

📌 絵でわかるかんたんかんじ160
그림으로 알 수 있는 한자 160
https://www.3anet.co.jp/np/resrcs/633400


기초 상용한자 1026개?!

일본 초등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배우게 되는 한자는 총 1026개 정도 라고 한다. 짧은 시간에 공부해야 되는 사람에겐 많아 보이겠지만 일본 초등학생들은 6년 동안 나눠서 배우게 되는 거니까 사실 많은 건 아닌 거 같다. (うらやましい..)

그림으로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면 손으로 써봐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근데 굳이 일본어 글자를 써야 되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여길 안 읽어도 된다. (うらやましい..)

손으로 쓰긴 써야 되는데 그냥 쓰기는 싫은 나 같은 못 말리는 어린이들은 일본어 한자 연습 게임 어플 같은 것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다. 일단 내가 찾은 것들도 공유해 본다.

📌 robokana 일본어 한자 어플 (유료)

📌 小学生手書き漢字ドリル1026 초등학교 1학년 ~6학년 한자 공부 어플 (무료)

📌 ちびむすドリル 손글씨 연습 프린트용 (무료)

구글 활용, 일상 생활에 스며들게 하기

한자를 익히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반복이지만, 단순히 쓰기만 해서는 또 다시 쉽게 질릴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한자를 더 재미있게 활용할 방법을 찾기로 했다.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써먹을 기회를 만들면 기억에도 오래 남고 학습 효율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일본 어린이들이 한자를 어떻게 실생활에서 접하는지 상상해 봤다. 그리고 일본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은 한자가 포함된 일본어 간판, 포스터, 광고 같은 것을 자연스럽게 마주하며 습득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일본 현지에서 초등학생들이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한자를 접하며 익히는 것처럼, 일본어로 된 간판, 광고, 만화 등을 활용해 보기로 했다. 직접 일본에 방문할 수는 없지만 우리에겐 인터넷과 구글이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의 패스트푸드점 메뉴판이나 전철역 이름 같은 간단한 한자가 포함된 이미지를 구글에서 찾아 해석해 보는 것이다. 아니면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글을 보면 사진이 많이 올라오는데 그 사진을 보면서 해석하는 것도 나름 방법인 것 같다. 덤으로 일본에 대해 알게 되기도 하고 일석이조가 아닌가? 그외에 휴대폰을 일본어로 설정해 놓는 다거나 그냥 계속 일본어가 보이도록 해보는 것도 있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 추천하고 싶은 것은 일본어 SNS 계정 팔로우하기다. 일본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서 관심 있는 분야의 브랜드 계정을 팔로우하고 짧은 문장을 읽으며 한자를 접하면, 학습이라는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한자 뿐만 아니라 가타카나도 많아서 같이 스며드는 효과까지 있다. 또한, 일본인들이 자주 쓰는 줄임말이나 일상적인 표현까지 배울 수도 있다.


못 말리는 나란 어린이 데리고 살기 힘들다.. 그럼 다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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