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탁음은 어떻게 소리 내는 걸까?

언어를 배우면서 내게 흥미를 유발하는 것은 발음과 소리이다. 일본어에서도 재미있는 소리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탁음’이다. 처음 내 호기심을 자극했던 말은 일본인들은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로 한국인 바로 알아낸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탁음에 대해 찾아보다가 일본어 탁음 유래까지 검색해 보고 블로그에도 정리해 놓고 싶어 져서 결국 쓰고 있다.

청음과 탁음의 차이

탁음을 알기 위해선 청음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함께 적어보겠다. 일본어에서 자음은 청음(清音)탁음(濁音)으로 나뉜다. 청음이란 성대의 울림 없이 공기만으로 내는 깨끗한 소리를 말하고, 탁음은 성대를 진동시켜 내는 무겁고 둔탁한 느낌의 소리로 탁음이 생성되는 원리는 성대의 진동 여부에 있다.

청음 예시: 카(か), 사(さ), 타(た), 파(は) 등

탁음 예시: 가(が), 자(ざ), 다(だ), 바(ば) 등


📌 탁음 테스트 방법
손을 목에 대고 “카”와 “가”를 각각 발음해 보면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다.

“カ”를 발음할 때는 성대가 울리지 않지만, “ガ”를 발음할 때는 성대의 떨림이 감지된다. 이러한 차이는 발음뿐만 아니라 일본어의 어휘와 문법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개인적으로 찾아본 것 중에 탁음을 가장 이해하기 쉽게 도와줬던 영상 링크도 첨부한다. 9분 쯤의 ‘4. ざ、ぞ’ , 13분 쯤의 ‘7. 탁음’ 부분을 보면 된다.

영상이 아니라 글로 읽어보고 싶다면 이분이 직접 글로 적어놓은 것도 있으니 한 번 들어가 봐도 좋을 것 같다. 일본어 발음


일본어 탁음의 유래

(1) 고대 한자어와 불교 경전의 영향

5세기 이후 중국에서 일본으로 한자어가 대거 유입되었다. 당시 중국어 발음에는 성대 울림을 동반한 탁음이 많았으며, 일본인들은 이러한 발음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탁음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 예시

가(嘉) → が
간(簡) → がん
강(剛) → ごう

이처럼 한자어를 받아들이면서 탁음이 점차 일본어에도 정착하게 되었다.

(2) 음운 체계의 변화와 연탁 현상

8세기 나라 시대부터 12세기 헤이안 시대에 걸쳐 일본어 음운 체계는 큰 변화를 겪었다. 특히 연탁(連濁) 현상이 일반화되면서 탁음 사용이 더욱 확대되었다. 연탁이란, 두 개의 단어가 합쳐질 때 뒷 단어의 첫 자음이 탁음으로 변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변화는 일본어 발음 체계를 자연스럽게 만들고, 문장의 흐름을 매끄럽게 하는 역할을 했다.

📌 예시

「神(かみ) + 風(かぜ)」 → 「かみかぜ(카미카제)」 → 「かぜ」가 「がぜ」로 변화
「手(て) + 紙(かみ)」 → 「てがみ(테가미, 편지)」 → 「かみ」가 「がみ」로 변화

(3) 무사 문화와 탁음 사용 증가

무사 문화가 발달한 가마쿠라 시대(1185년-1333년)에도 시대(1603년-1868년)에 이르러, 탁음은 더욱 강조되는 경향을 보였다. 전쟁을 묘사하는 표현에서 탁음이 강렬한 느낌을 부여하고 의성어와 의태어에서 강한 이미지를 나타내는 역할했다. 그래서 전투와 관련된 대화에서 탁음이 자주 사용되었고, 이러한 표현이 점차 일상 언어로 확산되었다.

📌 예시

“ドン” (쿵!)
“バシッ” (탁!)

탁음이 가지는 문화적 의미

탁음은 단순한 발음 변화가 아니라, 감정과 뉘앙스를 강조하는 기능을 가진다고 한다. 일본어에서 의성어·의태어가 발달한 이유도 탁음을 적극 활용하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1) 감정과 뉘앙스

탁음과 청음은 같은 어휘라도 느낌이 크게 다르다. 청음은 가벼운 느낌을, 탁음은 강렬한 느낌을 준다.

📌 예시

“サラサラ” (부드럽게 흘러가는 소리) → 청음
“ザラザラ” (거칠고 걸쭉한 소리) → 탁음

(2) 의성어 의태어

탁음은 감정을 강조하거나 생생한 느낌을 주기 위한 음운적 도구로 사용된다. 일본어는 발음 구조가 단순하지만, 탁음을 활용하여 감각적인 표현을 극대화한다.

📌 예시

「どんどん」 (쿵쿵, 빠르게) → 울림과 파워감을 줌
「がつがつ」 (게걸스럽게) → 강렬한 느낌

일본어 탁음의 유무

일본어에서 탁음의 유무는 단순한 발음 차이를 넘어서 단어의 의미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같은 음절이라도 탁음이 붙으면 뜻이 달라지므로, 이를 정확히 구별하지 않으면 잘못된 의미로 전달될 수 있다.

예를 들어, かく(書く)는 “쓰다”라는 뜻이지만, がく(学)은 “배움”이나 “학문”을 뜻한다. 또한, てん(点, 점)은 “점”이라는 의미를 가지지만, でん(電, 전)이 되면 “전기”라는 뜻으로 변한다. 비슷하게, たび(旅, 여행)だび(度, 횟수)도 탁음이 붙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일상생활에서도 이러한 차이는 자주 나타난다. 예를 들어, はし(橋, 다리)ばし(箸, 젓가락)처럼 유사한 발음이지만 전혀 다른 뜻을 가진 단어들이 있다. 이런 단어들은 문맥 속에서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탁음의 유무를 구별하려면 많은 듣기 연습과 반복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실제 일본어 대화를 들으며 탁음이 있는 단어와 없는 단어를 비교하고, 발음 차이를 인식하는 연습을 하면 일본어 실력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럼 탁음을 이해하고 발음하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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