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독학 순서, 재밌는 나만의 3단계 방법

이번에는 일본어 독학 순서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일본어 독학을 하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순서를 잡는지 대략 파악해 보니 비슷비슷했다.

  1.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외우기
  2. 기본 문법과 단어 외우기
  3. 일본어 읽기와 듣기 연습
  4. JLPT 따기

물론 나는 이렇게 안 하고 있다.

저런 순서는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한테 가장 중요한 건 첫째도 흥미고 둘째도 흥미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순서는 그냥 잊어버리고 새로 쓰는 내 순서이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라면 내가 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해 봐도 좋을 것 같고 아닌 사람이라면 이런 방법과 순서도 있구나 하고 뭐라도 건져갔으면 좋겠다.

1단계. 일단 재밌어 보이는 것

이게 무슨 의미냐하면.. 히라가나 가타카나 외우기를 일본어 공부의 첫 번째 순서로 많이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다르게 시작했다. 처음부터 외우기하면 재미가 없다. 그럼 글자도 모르는데 뭘 하겠다는 거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는 음악 감상이나 영상 시청 이런 것을 좋아한다. 그러니까 그냥 냅다 일본어 노래 듣기, 일본어가 나오는 영상 보기를 하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써보자면 첫 번째, 일본어가 나오는 음악이라면 다 들어봤다. 애니메이션곡, 동요, 락, 인디밴드, 발라드 등등 장르를 안 가리고 듣고 있다. 듣다 보면 자주 들리는 단어나 문장들이 생기고 무슨 의미일지 궁금해지고 그때 가사 해석을 같이 보면서 음악을 듣기 시작하는 것이다. 따라 부르다가 문장 전체가 외워지기도 한다.

두 번째는 영상 시청, 유튜브로 마음껏 영상 시청이 가능해진 시대다. 일본 예능이든, 드라마든, 일본어 공부를 알려주는 영상이든 뭐든 보는 것이다. 아니면 첫 번째에서 들었던 음악들 중에 더 듣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일본 가수의 라이브 영상이나, 인터뷰 영상도 있다.

너무 재미 위주 같아서 공부하는 느낌이 들고 싶다면(?) 음악을 들을 때는 꼭 가사와 해석을 함께 본다거나, 영상을 볼 때는 일본사람의 발음을 들으면서 입모양을 관찰해 본다거나 하면 좋을 것 같다.

나의 경우 이 과정에서 한국인이 생각하는 [아, 이, 우, 에, 오]랑 일본인의 [あ, い, う, え, お]는 입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소리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단계. 친구 만들기

제목 그대로 친구 만들기다. 근데 일본인 친구 만들기다. 히라가나, 가타카나도 제대로 모르는데 갑자기 일본인 친구를 만들기가 순서 2번에 있어서 놀랍겠지만 추천하는 순서다. 나는 문법 공부가 싫다. 지루한 것도 싫다. 학교 방식도 싫다.

어차피 대부분 일본어를 공부하고 최종 목표는 일본인과의 대화나, 여행할 때 일본어 사용하기 아닌가? 예외적으로 ‘나는 일본 애니나 드라마 등을 자막 없이 보는 정도만 하고 싶다.’라도 자막 없이 일본 감성을 이해하려면 결국 일본에 살고 있는 일본의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직접 대화해 봐야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냥 마지막을 앞부분에 해버리자.

그럼 친구를 어디서 만들까? 요즘 세상 진짜 좋다. 외국인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어플이 다양하니 검색해 보고 맞는 어플을 잘 골라보길 바란다. 내가 직접 어플을 추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실 나는 다른 방법으로 친구를 만들어서다. (혹시 이후에 어플로도 친구를 만들게 된다면 공유해 보겠다.)

어플 말고 다른 방법으로는 지인들에게 일본인을 수소문하는 것이다. 사실 나는 신기하게 주변에 일본과 관련된 사람이 많았다. 일본인은 아니지만 일본인을 소개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래서 나이가 비슷한 동성친구를 아주 쉽게 만들 수 있었다. 내가 운이 좋은 케이스 같긴 한데.. 혹시 인맥을 활용하여 수소문하면 누군가 일본인과 연결시켜 줄지도 모르니까 추천하고 싶다.

일본인 친구를 만들면 반강제로 일본어를 하게 된다. 번역기를 돌려서라도 어.떻.게.든. 쓰게 된다.

3단계. 일본어 독학 순서를 공개 기록하기

1번과 2번은 계속하면서 이제 3번도 시작하는 것이다. 내 방식은 1번이 끝나면 2번, 2번이 끝나면 3번이 아니라 점차 늘려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은 1, 2, 3번을 동시에 다 하고 있는 날이 오는 것이다.

3번은 독학하는 순서와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인데 지금 나처럼 블로그로 남겨도 되고 성향이나 능력에 따라 유튜브 등 다양한 기록 방식을 선택하면 될 것 같다. 공개 기록은 그냥 오늘 이런 것들을 공부했다. 끝. 이게 아니라 재밌는 콘텐츠로 만들어 보는 것이다.

1번의 방식을 가져와서 예를 들어보자면, 직접 일본 음악을 번역하고 단어를 기록할 수도 있고 내가 일본어 선생님이다라고 셀프 역할을 부여하고 콘텐츠를 만들어 보는 방법도 있다. 본인이 재밌게 이어갈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해 보고 꾸준히 발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것이다.

자신만의 공부 방법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그때쯤 목표를 수정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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