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령(言霊, 코토다마) 언어의 힘

일본어를 배우며 언령(言霊, 코토다마)이라는 흥미로운 단어를 알게 되었다. 한국어로 따지면 ‘말이 씨가 된다.’가 가장 비슷한 느낌인데 나는 좀 재미있는 생각을 해봤다.

코토다마처럼 정말로 말에 어떤 힘이 있다면 ‘새로 언어를 배울 때 긍정적인 말 위주로 배우면 어떻게 될까?’, ‘AI가 하는 말에도 힘이 있을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이었다.


언령(言霊, 코토다마)란?

코토다마(言霊)는 일본에서 전해 내려오는 개념으로, 말(言, 코토)에는 영(霊, 다마)적인 힘이 깃들어 있다는 사상을 의미한다. 즉, 인간이 내뱉는 말이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현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개념이다. 이는 일본 고유의 신앙과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신토(神道)과 같은 전통적 종교에서 말의 신성한 힘을 강조하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긍정적인 말 위주로 배우면 어떻게 될까?

가끔 부정적인 말투로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을 보면 괜히 내가 기운이 빠지고 힘들어질 때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어울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물들어 가고 있음이 느껴졌다. 나중에는 결국 남을 험담하고 부정적인 말투를 사용하는 사람들과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는데 한동안 물들었던 것을 털어내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다.

험담하고 부정적인 말투를 사용하는 게 얼마나 안 좋은 기운인지는 직접 체감해 봤다. 한국인으로 이미 한국어로는 부정적인 단어나 말을 많이 알고 있지만 만약 새로 배우는 일본어로는 긍정적인 단어나 문장들 위주로 습득하기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현실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필요가 있는 순간도 있기 때문에 아예 배제한다는 것은 아니고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표현을 중심으로 배워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이다.

실제로 감사함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처럼 긍정적인 언어를 배우고 사용하면 동시에 행복감도 높아지고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일본어뿐만 아니라 새로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언어를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

AI가 하는 말에도 힘이 있을 수 있을까?

미래에 AI가 하는 말은 인간에게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까, AI가 ‘당신은 실패할 거예요’라고 말하면 실패하고, AI가 ‘당신은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이렇게 단면적으로만 본다면 AI가 내 성공과 실패를 이야기한다고 내가 성공이 좌우될 거 같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AI가 하는 말에 힘이 생긴다는 건 이런 것이다.
AI가 긍정적인 콘텐츠로 희망적인 뉴스, 감동적인 이야기를 주로 추천하며 말을 건넨다면 기분이나 정서가 긍정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부정적인 정보를 추천하며 말을 한다면 부정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실제로도 뉴스나 SNS의 콘텐츠가 사람들의 감정과 여론을 조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까..

AI는 스스로 의지를 가지지 않지만, 그 언어를 받아들이는 인간이 현실에 영향을 받는다면, AI의 말도 일종의 코토다마가 될 수 있다. 즉, AI가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면 인간의 행동과 감정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AI가 사용하는 언어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

AI가 인간의 삶을 더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현실을 왜곡하지 않으면서도,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람을 유도하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AI가 코토다마처럼 작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책임감 있는 언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AI가 말하는 한 마디가 사람들의 현실을 바꿀 수도 있다.

결국 AI도 말의 힘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는 AI에게 어떤 말을 하도록 가르쳐야 할까?

코토다마는 실재한다.

사회적 관점에서도 말의 힘은 강력하다. 지도자의 연설 한 마디가 대중의 생각을 바꿀 수 있으며, 선동적 언어는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한 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말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그 사람을 둘러싼 환경 역시 긍정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업 문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긍정적인 언어를 강조하는 조직이 더 높은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반면, 부정적인 언어는 반대의 결과를 초래한다. “나는 못 해”, “이건 실패할 거야” 같은 말을 반복하면, 그 말이 사고 패턴을 형성하고 실제 행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현상은 자기 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으로 설명될 수 있다.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없다고 믿으면 실제로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고, 결국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말이 현실을 만든다”는 것은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심리학적·사회적·철학적으로 의미 있는 개념이다. 우리가 어떤 말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동이 달라지고, 나아가 우리의 현실 자체가 변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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